
살면서 보고 싶단 말 한마디
전하지 못하고
그리웠단 말 한마디
보내지 못하고
살아 가나 봅니다

그냥 묻어 두고
그렇게 행복을 안고 사는 것처럼
아픔도 묻어두면 발병하지 않을거란
안일한 습관으로
잠을 깨고 아침을 맞습니다

낮은 구름이
선잠 깬 내 얼굴을 안으면
그대의 마음
내 안 가까이 오고 싶어 하시는구나
말없이 눈물이 흐르고

행여 들킬까 두리번 거리며
창가 커텐을 열면
햇살 향기로 미소를 바꾸시는
그대의 따스한 어깨가 느껴져
끓는 주전자의 김으로 손을 적십니다

참으로 긴 세월
말을 하지 못하고 보냈습니다
참으로 긴 아픔
안으로만 재우고
나 아닌 나로 걸었습니다

가면을 쓴 내 모습도 어찌나 아름답고
세상의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에
늘 공허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대의 삶에도
그대만의 진통으로 앓아 누웠던 시간들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바래어갈까 두려워 외면 했던
가슴속의 여운
당신을 만나 다시 한번만이라도
손잡아 느끼고 싶습니다
오늘은 더 그립다고
꼭 한번 말하고 싶습니다
-수필 [우리들의 아름다운 날을 위하여]중에서-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보다는 더불어 가는 마음 (0) | 2008.11.10 |
---|---|
나는 이렇게 늙고 싶다 (0) | 2008.11.10 |
'복수초' 같은 강인함을 가르치라! . . . (0) | 2008.11.07 |
찻잔 / 노고지리 (0) | 2008.11.03 |
조용한 물이 깊은것 처럼 (0) | 2008.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