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고 김수한 추기경을 보내며 -_-...

생수의 강 2009. 2. 17. 10:58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남편이 죽었다 .
결혼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교통 사고로 사랑하는 남편이 저세상 사람이 되었다.
새벽에 경부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럭이 남편의 차를 들이받아 버렸다.
눈물도 나지 않았다.
정신이 없는 가운데 장례를 치렀다.

많은 사람들이 위로의 말을 건네며
남편의 죽음을 기정 사실화 했으나 인정할 수가 없었다.
여름 휴가 때 첫 아들을 안고 고향의 바닷가를 찾자고 하던 말만 떠올랐다.
그녀는 임신 중이었다.
도대체 하나님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정말 원망스러웠다.
가난했지만 착한 마음으로 열심히 세상을 살려고 노력하던 남편이었다.

다니던 교회 발길을 끊었다.
그리고 고통 가운데 해산을 했다.
남편이 바라던 대로 아들이었다.
그녀는 아들을 안고 남편의 고향을 찾았다.
동해가 보이는 산자락에 남편은 잠들어 있었다.
그녀는 포대기를 열어 남편이 잠든 무덤을 아기에게 보여주었다.
파도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남편을 일찍 데려간 하나님이 다시 원망스러웠다.
아들을 얻은 기쁨보다 남편을 잃은 슬픔이 더욱 컸다.

"오늘이 일요일인데 왜 교회에 가지 않느냐?"

산을 내려오자 시아버지가 그녀를 불렀다.
정이 넘치는, 햇살같이 따스한 음성이었다.
"나가기 싫어서요, 아버님."
"왜?"
"그이를 일찍 데려간 하나님이 원망스러워요."
"이렇게 어여쁜 아들을 주셨는데도?"
"네, 그래도 원망스러워요."

그녀가 말도 채 끝내지 못하고 눈물이 글썽해지자
시아버지가 그녀를 마당 앞 꽃밭으로 데리고 갔다.
꽃밭에는 장미와 다알리아, 채송화와 도라지꽃 등이 활짝 피어있었다.

"여기에서 꺾고 싶은 꽃을 하나 꺾어보거라."
시아버지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녀는 가장 아름답게 핀 장미꽃 한 송이를 꺾었다.
그러자 시아버지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것 봐라, 내 그럴 줄 알았다.
우리가 정원의 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꺾어 꽃병에 꽂듯이,
하나님도 가장 아름다운 인간을 먼저 꺾어 천국을 장식한단다.
얘야, 이제 너무 슬퍼하지 마라."

 

어제...김수환 추기경이 영면하셨다.

어차피...우리 모두는 언제인가는 깨어질 질그릇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믿음의 본질을 말과행동으로 본을 보이신 분이기에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다.

 

오늘 살아있는 나도 ...유리관속에 누워계신 그분과 같이 

영원한 안식에 들어갈날이 ...오늘일지 내일일지

아무도 모른다.오직 하나님만이 아실뿐이다.

십년..이십년..아니 백년이라한들 무슨소용있으리오?

나그네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더나은

본향이 있음을 ...고난과 슬픔의 삶 뒤에..

 

"그런즉 안식할 때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도다" 히4:9

 

가신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평안한쉼터 은혜로운공간 마주보기입니다 http://blog.daum.net/okbaro/생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