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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찔레꽃
옛날, 고려가 원나라의 지배를 받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고려에서는 해마다 어여쁜 처녀 (공녀)들을
원나라에 바쳐야만 했습니다.
조정에서는 '결혼 도감'이란 관청을 만들어
강제로 처녀들을 뽑았습니다.
어느 산골 마을에 찔레와 달래라는 두 자매가
병든 아버지와 함께 살았습니다.
가난한 살림에 자매는 아버지의 약값을 구할 길이 없었기에
나물도 뜯고 약초도 캐어 살림을 도우려 나갔다가
관원들 눈에 띠어 그들에게 잡혔다.
사정이야기를 한 후 그들은 언니인 찔레만
다른 공녀들과 함께 원나라에 간 찔레는
다행히 좋은 주인을 만나서 환경 좋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찔레는 동생 달래와 아버지
생각 뿐이었습니다.
동생과 함께 날마다 올랐던 뒷 산도 그리웠습니다.
밤낮없는 고향 생각에 몸도 마음도 약해진
찔레에게 주인은 며칠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찔레를 고향에 다녀오도록 허락을 했다.
고향을 떠나온지 10년만에
그리던 고향에 돌아 올수있었다.
고향마을에 돌아온 찔레는 꿈에도
그리던 옛집으로 달려갔지만
세 식구가 오순도순 살던 오두막은 간 곳없고,
그 자리엔 잡초만 우거져 있었습니다.
마침 찔레의 모습을 본 옆집 할머니가
버선발로 달려나와 그간의 정황을 말해주었습니다.
찔레가 오랑캐 나라로 끌려간 뒤
아버지는 감나무에 목을 매어 죽고
그것을 본 달래는 정신없이 밖으로 뛰쳐나가
그뒤로 소식이 없다는 이야기를...
찔레는 산과 들을 헤매다녔습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습니다.
무심한 계절은 눈도 뿌렸습니다.
외로운 산길에 쓰러진 찔레 위로 눈이 덮였습니다.
봄이 되자 찔레가 쓰러진 산길에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찔레 고운 마음은 눈처럼 새하얀 꽃이되고,
찔레의 서러운 운명은 빨간열매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꽃을 찔레라 이름지었습니다.
꽃말: (( 온화 , 자매의 우정, 신중한 사랑이라 ))
♬ 배경음악 (( ♬ 찔레꽃 / 이은실 ))
엄마 일 가는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 고픈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 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엄마 엄마 나 죽거든 앞산에 묻지 말고
뒷산에도 묻지 말고 양지쪽에 묻어 주
비 오면 덮어 주고 눈 오면 쓸어 주
내 친구가 날 찾아도 엄마 엄마 울지마
울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 기럭 기러기 날러 갑니다
가도 가도 끝도 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찾으며 날러 갑니다
가을밤 외로운밤 벌레 우는밤
시골집 뒷산길이 어두워질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어 별만 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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