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quired Elements라는 블로그(http://www.requiredelements.com/) 역시 꽤 알려진 피겨 전문 블로그입니다. 저도 가끔 찾지요. 이 친구도 꽤 익살스런 글을 쓰는데 몇 가지 소개하렵니다.
2월 25일(현지 시간) 실시간 관전평
** 이 친구도 저처럼 실시간으로 블로그 업데이트를 해 댔습니다. NBC로 본 거죠.
** 이 친구는 그저 피겨 자체를 좋아합니다. 누구라도 잘 하는 친구가 좋은 잡휀즈임을 감안하고 읽으십시오.
김연아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Oh my God 세 번) 그녀가 왔다 언제나처럼 고혹적이다. 아구 떨려.
3Lz-3T. 좋아! 3F...그렇지!!!!! 2A-2T-타노 어쩌구 (ㅎㅎㅎ 룹은 까먹은 듯). 스핀 좋고. 얼굴 이뻐라.스파이럴 - 최고로 부드럽지는 않지만 뭐 무시할래. 스프레드 이글에 이은 2A-3T!!- 너무 좋아! 아유 현지에 가서 봤더라면 좋았을 걸! 3S 완벽해! 3Lz 착지시 좀 거칠지만 클린이야. 자 이제 관중 몫이다. 풋워크와 댄싱 (스텝 시퀀스) 2A, 싯스핀, 자세 좋고. 자세 바꿈 좋고. 마지막 스핀.
으와..놀라워라! 아 연아가 감정에 휩싸였다. 이겼어! 점수? 볼 필요 없다.
몇몇 점프가 좀 여유가 없었지만 그래도 클린으로 해 냈어! 그녀의 경기가 너무 좋으니까 ...뭐 그거 다 안 해도 되었어.
음악과 프로그램에 너무 딱 맞는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 신기록이다. 프리 150.06 합계 228.56!
아사다 마오
바로 다음에 하게 돼서 안됐다. 평생 최고의 연기를 하기를. 3A - 야 성공. 한 경기에서 두 개의 3A 기록이군. 두번째 시도...아아아...올림픽에서 3개의 3A 기록이다. 3Lz-2Lo. 좋고 싯스핀 좋다. 스파이럴 .. 빌어먹을 마지막 스파이럴 흔들렸어. 3Lo. 해 냈고..3F-2Lo-2Lo 턴아웃! 오 노....뒤로 주춤하더니 점프 하나 까먹는다. 얼음판에 날이 박혔나? 2A...또 다른 스핀 좋고. 전체적으로 놀랍게 잘 했다. 스텝 시퀀스 시작. 화동들 걸어다니는 게 신경쓰이네(화면에 잡힌 듯) 전체적으로 놀랍게 잘 했다. 그 실수들이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만...하지만 (금메달) 찬스는 어차피 없어! 131.71 ..개인 최고 기록 아닌가? 어쨌든 (연아에 비해서) 근처에도 못 갔다.
2월 26일 - 올림픽 여자 싱글에 대한 생각들
퀸 연아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로 시작하자. 프리 경기 다시 봤는데 볼 때 마다 더 좋다. 연아는 정확히 그녀가 해야 할 일을 했다. 완벽해야 하는 날에 딱 그렇게 했어. 이기기 위해서는 그렇게 완벽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이 올림픽은 연아의 무대니까 완벽했어야 했고 그렇게 해 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이건 프로그램이 그녀가 스케이팅 하는 대로 설계된 것 같다. 너무 자연스럽고 모든 게 그녀와 딱 맞는다. 그냥 보면 이해 돼 내 말은! 내가 연아 스케이트 본 중 최고로 잘 해서 정말 행복하다. 게다가 기술적으로 예술적으로 너무 뛰어나서 그냥 사랑스러워. 그녀가 얼마나 빠르고 점프가 높은지 상상도 안 가. 언제 한 번 개인적으로 만나봤으면 좋겠다.....
김연아는 또 최고의 셀리브리티로서 금메달 말고는 실패일 것만 같은 압박감 속에 있었는데 (하긴 아사다 마오도 마찬가지) 그런 상황은 안스럽지만(음 사실은 미국인도 금메달에만 환호하는 게 사실이지) 연아가 해 내서 정말 행복하다. 이제 연아는 그 압박감 속에서 더 경쟁하는지 아님 쇼만 할 건지 결정할 순간이 오겠지. 경쟁 대회에 더 나오는 걸 보고 싶어....
그리고 연아가 저렇게 부담 없이 감정을 표현하는 걸 보니 흥분된다. 대체로 연아는 키크존에서 자기의 높은 점수를 보는 게 행복하지만 이렇게 어깨의 부담감을 다 떨어내고 감정을 표현하는 게 정말 볼만하다.
너무 이른가?
하지만 피겨 여왕이라고 말하기 전에 NBC가 (그렇게 느낀 건 나만은 아니었군) 스파이럴은 좀 더 발전의 여지가 있다고 하네. NBC는 어제 밤 그녀의 탁월함에 대한 찬사를 쏟아넸다. (좀 오바스러울 정도까지..아닌가?)
브라이언 오서의 마법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브라이언 오서는 프랭크 캐롤(라이사첵의 코치)이 그렇게 오래 걸려 이룬 것을 이토록 쉽게 짧은 시간 안에 이루었는지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브라이언의 경우는 특별한 케이스야. 김연아..백년만에 하나 나오는 선수 김연아랑 함께니까. 브라이언이 두 개의 올림픽 은메달 뒤에 김연아의 금메달을 도운 건 너무 보기 좋다. 그리고 브라이언의 학생들을 생각해 보면 말이지 - 크리스티나 가오, 아담 리폰 - 더 많은 성공이 미래에 있을 거야. 물론 그는 사이드라인에서 지켜보기에 너무 재미있다. 그와 같이 있으면서 행복하지 않기란 너무 어렵다.
트리플 악셀이 마오에게 (다시 한 번)
* 이 사람은 지난 2009년 10월 "트리플 악셀이 마오에게" 라는 글을 써서 그 유머러스함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당시는 나(3A)를 세 번 씩이나 한 경기에 시도하지 말고 다른 점프도 해라. 우리 잠시 떨어져서 시간을 갖자. 랜딩한다고 다가 아니잖아. 나 너무 피곤해. 프리 한 번만 해. 다른 점프들이 질투한단말야. 같이 익살스럽게 써서 큰 호평을 받았었지요. 이번 글에도 칭찬 속에 해학이 숨어 있습니다.
미안해. 지난 가을에 우리 관계를 정리하려 한 걸. 가끔 네게 필요한 건 관계 회복을 위한 약간의 시간과 정성이라 생각했었어. 날 떠나보내지 않아서 고마워.
지난 밤에 우리는 그 트러블에서 벗어났어. 다음 대회에는 우리..네 번 하자!
너는 웬만한 남자들보다 더 많이 나를 랜딩했어. 아마 우리는 이제 좀 열린 관계가 필요한 것 같아. 탑 남자 선수들도 나를 필요로 하잖아.
하지만 마오. 난 널 바라보고 있을게. 지난 밤에 사실 네가 스핀과 스텝에도 신경쓰는 걸 보고 좀 질투가 난 걸 인정할게.
슬퍼하지 마. 은메달은 내 가슴에는 금메달과 같으니까. 우리가 같이하던 순간만 생각하고 우리가 매직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었던 것에 자랑스러워 해 봐
Sincerely Love,
Your Triple Axel
P.S.: Can\'t wait for worlds! xoxo!
당신의 트리플 악셀이
추신 : 월드까지 어떻게 기다려..XOXO
** 자 이 부분이 주인장의 위트가 보이는 대목입니다. 슬금슬금 칭찬한 것 같지만 Sincerely를 지워버리네요 ㅎㅎㅎㅎ
xoxo는 저도 좋아하는 미국 청소년(흠 이제 대학생이죠) 드라마 가십 갈에서 시작과 끝에 나오는 말이죠...
<아사다 마오의 평가에 대하여 : 아찌>
외국 블로그 등을 돌아보면 제 3자의 경우(한국,일본인이 아닌) 김연아 선수에 대한 평가는 동일합니다. She deserves it.(금메달 딸만했다) 지요. 아사다 마오 선수에 대해서는 이처럼 전문가들의 경우도 견해가 각자 다릅니다. "어쨌건 3A 랜딩은 평가해 줘야 한다."와 "질적으로 나쁘다. cheating같다" 로 나눠지는데 그 중 이 블로거처럼 "둘 다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결과에서 보듯 수준 차가 있다." 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번에 아사다 마오 선수의 연기는 어쨋든 자신의 평생 최고 경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졌으니 일본도 자기 자신도 그 사실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진실\'이 진실이 아님을 우리가 아는 만큼 그런가보다 ㅊㅊㅊ 하고 지나가는 것이 좋다 생각합니다.
<덧붙임>
김연아 선수의 제이 에스티나 귀걸이에 대해 일부 일본 블로거가 IOC 상업 광고 헌정 위반을 주장합니다만 이는 이미 IOC가 사전 검증한 결과임을 알려드립니다. 호주 대표로 참가했던 첼시 리(여자 싱글 20위)는 자신의 친구 모간 이네스를 추모하는 팔찌의 착용을 거부당했습니다. 바로 그 헌장을 적용해서죠. 여기에 그 기사가 있습니다.
드레스 리허설, 연습 등에 다 하고 나왔는데....IOC가 바본가요? 정말 생트집이군요 ㅎㅎㅎ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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