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하나의 선민 알이랑 민족[3]
서부 '시날'과 동방 '스발'로의 분리 현장 '메사'
이제 「메사」의 위치를 확인해 보자. 대다수 그리스도인들은 홍수 이후 노아의 후손들이 곧바로 시날 평원으로 옮겨가 하느님을 대적하여 바벨탑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성경을 정확히 이해한 것이 아니다. 창세기 11장 2절은 홍수 이후 사람들이 바벨론 평지에 이르기 전에 먼저 동쪽으로 여행하였음을 보여준다.
“그들이 동편으로부터(from the east) 이동할 때 그들은 시날 땅에서 평지를 발견하여 그들은 거기서 살았다”(창 11:2 ․ 원전 직역).
한글개역성경에는 “동방으로” 옮겨간 것으로 되어 있는데, 히브리어 성경에는 “동방으로부터”라고 되어 있다. KJV(King James Version)은 원문에 맞게 “from the east”로 번역하였다.
“And it came to pass, as they journeyed from the east, that they found a plain in the land of Shinar; and they dwelt there”(Gen 11:2).
그러므로 그들은 동쪽으로부터 서쪽으로 옮겨가고 있었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던 중에 시날평지(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계곡 안에 있는 지역)를 만났던 것이다. 이것은 홍수 생존자들이 방주가 정박했던 아라랏 산지를 떠나 처음 이동했던 지역이 바벨론 평원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대홍수 이후의 사람들은 아라랏 산지를 떠나 먼저 동쪽으로 이동했던 것이다.
대홍수 이후의 사람들은 아라랏 산지를 떠나 먼저 동쪽으로 이동했다
노아의 후손들은 바로 그 동방의 어떤 장소(중앙아시아 근접 지역)로부터 서쪽으로 옮겨가다가 시날 평지를 만난 것이다. 이것이 홍수 생존자들의 바벨론 이전 시대의 이동 경로였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것은 우리에게 욕단이 나중에 어느 경로로 이동하였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메사」의 위치를 찾는데도 단서가 됨으로 주목해야 한다.
홍수 생존자들의 바벨론 이전 시대의 이동경로는 이란 고원을 지나 바벨론 동부에 이르는 것으로 100년 이상 계속되었다. 창세기 11:10~16절은 에벨이 벨렉을 낳기까지 홍수 후 101년이 지났음을 말해주며, 창세기 10장 25절은 벨렉이 바벨론에 거주했음을 보여준다. 노아의 6대손 벨렉에 관해 창세기 10장 25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에벨에게 두 아들들이 낳아졌다. 한 이름은 벨렉인데 그의 날들에(in his days) 그 땅이 나뉘었다. 그리고 그의 형제의 이름은 욕단이다”(원전 직역).
성경을 살펴보면 어떤 사람들의 이름은 예언적인 사실을 담고 있다. 가령 가인에게 살해당한 ‘아벨’(허무하다)이나, 하느님과 온전히 동행하다가 산 채로 승천한 ‘에녹’(봉헌되었다)은 이름에서 그들의 운명이 암시되어 있다. 이렇게 인명(人名)은 하나의 예언적 계시이다. 벨렉이라는 이름도 그러한 이름 중의 하나이다. 그의 이름은 “나뉘다”라는 뜻인데, 실제로 그의 때에(in his days) 세상이 나뉘었기 때문이다. W.B.C.(Word Biblical Commentary) 주석은 ‘벨렉’의 이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벨렉은 ‘나누다’(גלפ-팔라그)라는 어근에서 온 것이다. 보통명사로서 이 단어는 ‘운하, 수로’를 의미한다. 여기서 이 어원은 이 어휘에 보다 추상적인 의미(‘나눔’)를 부여한다. 성경에 나오는 많은 이름들처럼 이 이름도 예언적이며 벨렉의 생애에 일어날 중대한 사건을 예시한다.” (고든 웬함 지음, 박영호 옮김, WBC 성경주석 창세기․ 상, 서울: 솔로몬, 2001, p.423)
이는 벨렉이 언어 혼란으로 세상이 나뉠 때에 바벨론에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욕단은 벨렉과 함께 바벨론으로 가지 않았다. 욕단은 동쪽 지역에 거하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에 시날 평지에 이르기 전에 무리와 헤어졌음이 분명하다. “그들의 거하는 곳은 메사에서부터 스발로 가는 길의 동편 산이었더라”(창 10:30). 이동하던 무리들은 동쪽 지역으로부터 시날 평지로 접근하였다. 따라서 욕단이 동쪽 지역에 거하기로 결정한 사실은, 그가 서부로 향하는 주요 집단과 헤어져 동양으로 이주 경로를 변경하였음을 증거하여 준다.
벨렉과 욕단의 헤어짐으로 두 종류의 히브리 가계가 형성되었다. 즉 서부 아시아에 거주하는 서부 히브리 민족과 동양에 거주하는 동부 히브리 민족이다. 창세기 10장 21절은 셈이 “에벨 온 자손의 조상” 즉 히브리 민족의 조상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에베르’()에서 ‘히브리’(י)가 유래되었다. ‘히브리(י-이브리:Hebrew)’는 ‘에베르()’의 종족을 나타내는 말로서 “에벨”(Eber) 또는 “에벨의 계통을 잇는”(descended from Eber)을 뜻한다. “에벨은 두 아들을 낳고 하나의 이름을 벨렉이라 하였으니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 벨렉의 아우의 이름은 욕단이며”(창 10:25).
따라서 히브리 민족은 에벨로부터 나온 두 가계 곧 벨렉과 욕단 계통을 잇는 자손이다. 즉 아시아 서쪽으로 간 벨렉계 천손민족은 서부 히브리 민족이요, 동양으로 간 욕단계 천손민족은 동부 히브리 민족이다. 욕단의 후손도 히브리 민족에 속한다.
우리는 창세기 9장 28절에서 노아가 바벨탑 사건 이후까지 생존하였으며 다른 홍수 이후 족장들도 그러하였음을 알 수 있다(창 11장). 따라서 만일 그들이 그 당시 바벨론에 있었다면 바벨탑 건설에 참여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노아는 바벨론에 있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노아는 하느님 앞에서 은혜를 입은 자요(창 6:8), 의로운 사람이었기에(겔 14:14 ; 벧후 2:5) 분명히 바벨론의 사악한 행위와 니므롯의 왕국(창 10:8~10)에 반대하였을 것이다.
니므롯
니므롯은 함의 손자로서 사람들을 바벨론으로 옮기도록 인도한 사람이었으며, 그곳에서 바벨탑 건설을 선동했던 인물이다. 성경은 노아와 셈, 아르박삿, 셀라, 에벨이 이 시기에 어디에 살고 있었는지 언급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문맥주석적 방식으로 유추할만한 합리적인 결론은 그들이 욕단과 함께 아시아로 갔다는 것이다.
하느님은 어느 시대나 배교가 극심할 때 참된 믿음을 지닌 소수의 무리를 항상 남겨두셨다. 그들을 “남은 자”(the Remnant)라고 하는데, 욕단 족속은 바로 그 시대의 “남은 자”였다. 셈족의 현저한 가지 욕단 족속은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 니므롯에 의해 위협받는 셈계의 일신신앙을 보전(保全)하려 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욕단과 그와 함께 한 다른 모든 홍수 후 족장들은 이란 고원이나 중앙아시아의 어떤 장소에서 서부 바벨론으로 이동하는 무리들을 떠날 순간을 선택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욕단 민족이 동양으로 정착하는 시점이 되었다. 그때에 인류는 대홍수 이후 첫 번째 이산의 역사를 경험했다. 니므롯을 따라 서부 바벨론으로 이동하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욕단과 함께 「스발」을 향해 가고자 동양으로 이동하는 거룩한 무리들로 홍수 생존자들이 분리되었기 때문이다.
그때에 욕단은 동방의 산악지대로 이동했는데, 메사(Mesha)는 그 동양의 산악지대들(파미르고원→천산산맥 →알타이산맥)의 길목에 위치한 곳으로 지금 아라랏 산 동쪽 이란 북동부에 있는 메사드(Meshhad)라는 곳이다. 아라랏 산을 출발한 홍수생존자들은 처음에 동쪽으로 이동했는데, 바로 이「메사」까지 갔던 것이다(메사는 이란 북동부, 카스피해 남똥쪽에 '메사드'라는 지명으로 남아 있다). 욕단 족속은 이 「메사」로부터 「스발」을 향해 가고자 동양의 산악지대들로 대장정을 시작했던 것이다. 어떤 성경 주석가는 ‘메사’를 ‘메소포타미아’의 옛말이라고 하나 그것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는 아무 것도 없다.
시날<--- 서쪽 <--- 니므롯 <--- 메사 ---> 욕단 ---> 동쪽 --->스발
우리 겨레의 노래 ‘알이랑’은 바로 그때에 욕단의 가계가 동방으로 이동하면서 불렀던 ‘찬송가’였다. 앞서 우리는 ‘알이랑’의 비밀이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보았다. ‘알이랑’은 ‘하느님과 함께(With God)’라는 뜻이니 ‘하느님 중심 사상’이요 ‘신본주의 정신’이다. 즉 욕단은 홍수 후 함족의 배역자 니므롯에 의해서 셈족의 ‘하느님 신앙’이 강하게 흔들릴 때에도 결코 하느님을 섬기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도전받는 유일신 신앙을 보전하고자 ‘알이랑 정신’, 즉 ‘하느님 중심 사상’과 ‘신본주의 정신’을 갖고서 새 땅(새벌=스발)을 찾아 알이랑(하느님과 함께) 고개(파미르고원→천산산맥→알타이산맥)를 넘어 동방으로 아주 멀리 천동(遷動)한 것이다. 바로 이것이 현존하는 인류 최고의 찬송가인 알이랑의 역사적 태동배경이다.
알이랑민족회복운동
유석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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