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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무엇이라 불러야 하리 **

생수의 강 2009. 1. 27. 13:49

 

 
 

 

무엇이라 불러야 하리 

 

                             글/淸琇 한 혜련

 

풀 수 없는 실타래처럼
엉켜버린 번민과 갈등을 끌어안고
침묵하던 숱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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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믿음에 떠밀려
정리되지 않고 충혈 된 감정은
좀체 잠들지 않고 방황하고 헤매는
위기의 긴 시간을 보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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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우연한 하루,
포기하고 꺾어버린 희망의 언어가
반가운 봄소식을 담은 연서가 되어
살얼음 겨울 강을 건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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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그 어느 것도 지우거나 버리지 못한 채
지웠노라 잊었노라 애써 외면하고 살던
선명한 지난날의 매듭진 기억이
끝내 저려 눈물을 게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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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점을 떼어내듯
지우고 비워버린 우리의 아픈 이별을
이제 난 무엇이라 불러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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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믿음의 깊이만큼
그리움이 깊어졌고 미움과 원망도 깊어졌다고
핑계 같은 고백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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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물고 찾아온 떨리는 새봄소식도
아랑곳없이 수은주를 떨어뜨린
맹추위가 살갗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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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한복판 명치끝이 얼음보다 시리다

 

 

 

출처 : 스미레
글쓴이 : 천국의 꽃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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