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어두움을 묻힌채 아들은 공항으로 떠나는 차에 오른다.
굳이 공항까지 가방을 싣고 배웅하려던 나에게 아들은
"제가 집앞에서 공항가는 차를 타면돼요. 인천공항 도로비도 만만치
않고 또 시간도 많이 걸린대요"
하며 공항가는 리무진을 타기로 한것이다.
벌써 훌쩍 성장해버린 아들이 어떤때는 엄마를 닮아서인지
철없는 아빠보다 현실적인 판단을 한다.
올해 복학해서도 늘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느라고
얼굴은 자주 못보지만 ...그래도 막상 외국으로 단기유학을
떠난다가에 아빠인 내가 해준것은 어제저녘에
모처럼 휴나나온 작은 아들과 온가족이
저녘식사를 같이 한것 밖에는 없다.
아들들아!
이세상은 바다와 같은 거란다.
때로는 고요하고 잔잔하지만
때로는 물결이 일렁이며 사나운 풍랑이 올때도 있단다.
허나. 겁을 내거나 두려워 하지는 말아라
바다는 준비하는 자들은 늘 안전한 항해를 하지만
준비하지 않고 나간다면 풍랑으로 파선할때도 있단다.
어떤 일을 하던지 너희들은 하나님을 기억하거라.
네가 중심으로 하나님을 생각한다면 하나님께서도
네 중심을 보실것이다.
엄마아빠가 해줄수있는 일은 한정적이지만
너희들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너희길을 인도해주시리라!
오랫만에 만나서 이제 또 각자의
삶의 위치로 돌아가는 아들들에게
아빠인 내가 해줄수 있는
유일한 말이었다.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아들의 모습만큼
내 마음 한구석에 공간이 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