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홀로 계시는 시골집의 아랫집이 이번 태풍에 지붕이 날라갔다.
내가 어렸을때부터 자란 소나무..나보다 나이가 많은 소나무가 이번 태풍에 쓰러져 버렸다.
꺾이우고 잘리우고..처참하게 부러진 나무들...
부러진 소나무가 하얗게 속살을 드러내고 고통을 호소하는듯하다.-_-
뒷산의 쓰러진 나무들..
모두 아름드리 소나무들인데...
내가 매일 넘나드는 소롯길에도 소나무가 가지가 부러져 있다.
아랫집과 헛간으로 쓰고있는 곳인데...지붕이 날라갔다.
담장너머로 소나무가 쓰러지면서..낡은 담장도 무너져 내렸다. 어머니는 천만다행이라고... 장독이 안깨졌다고.. 하나님께 감사하댄다.
뽑히고~부러지고~ 그야말로 집이 들썩거릴정도의 바람...내 평생에 이런 바람은 처음 보았다.
자연의 위대함속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내 모습을 보는듯하다.
우리 뒷집도 사정은 마찬가지..
마당에 소나무가 모두 누워있다.
하마터면..고추장 된장 항아리가..깨질뻔 하였는데..다행이도 빈 항아리만 한개 깨졌다.~~^^*
에~~~혀!
이제또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능겨????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새벽부터 어머니는 밭에 앉아 계신다.
뭐하세요? 어머니?
김장 갈아야(심어야)~~올해 김장들 허지~~~.심어놔야 모두들 갖다 먹을꺼 아녀~~~^^*
어머니에게 있어서 태풍은 쨉도 안된다.~~ㅋㅋ
어머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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